우리나라 기업 넷 중 셋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라 정보기술(IT)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나아가 IT 인프라가 AI 프로젝트를 지원하지 못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달성 등 지속가능한 경영이 어렵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22일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기업의 AI 도입 현황 및 앞으로의 과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500명 이상 임직원을 보유한 국내 기업 200곳의 IT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전체의 73.5%가 현재 AI를 도입했거나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이 AI를 가장 많이 접목한 분야는 'IT 운영·사이버 보안'(51.7%)으로 조사됐다. 이어 '가상 어시스턴트·챗봇'(36.7%), '운영'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각 26.5%)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기업이 AI를 순조롭게 도입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도입에 따라 기존 IT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18.3%) 또는 상당 부분(57.6%)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상당수 기업(65%)이 AI 도입을 위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응답자의 75%는 IT 인프라가 AI 프로젝트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는 IT 인프라의 사전 준비가 ESG 목표 달성에 필수 요소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ESG 목표 달성과 관련, AI로 인한 전력 소비 증가에 대한 우려(79.1%)가 컸다. 또 응답자 대부분(84.5%)은 지속가능하고 전력 효율적인 AI 솔루션이 장기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AI의 전력소비 절감을 위한 조치로는 '전력효율이 높은 하드웨어 투자'(5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장비 사용 최적화'(53.4%), '친환경 에너지 투자'(34.0%) 등 순이었다.
유재성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사장은 “AI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력·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전력 효율적인 AI 데이터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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