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넷 중 셋 “AI 도입에 맞춰 IT인프라 개편 필요”

유재성 퓨어스토리지 코리아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IT인프라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퓨어스토리지 코리아 제공)
유재성 퓨어스토리지 코리아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IT인프라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퓨어스토리지 코리아 제공)

우리나라 기업 넷 중 셋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라 정보기술(IT)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나아가 IT 인프라가 AI 프로젝트를 지원하지 못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달성 등 지속가능한 경영이 어렵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22일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기업의 AI 도입 현황 및 앞으로의 과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500명 이상 임직원을 보유한 국내 기업 200곳의 IT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전체의 73.5%가 현재 AI를 도입했거나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이 AI를 가장 많이 접목한 분야는 'IT 운영·사이버 보안'(51.7%)으로 조사됐다. 이어 '가상 어시스턴트·챗봇'(36.7%), '운영'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각 26.5%)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기업이 AI를 순조롭게 도입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도입에 따라 기존 IT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18.3%) 또는 상당 부분(57.6%)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상당수 기업(65%)이 AI 도입을 위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응답자의 75%는 IT 인프라가 AI 프로젝트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는 IT 인프라의 사전 준비가 ESG 목표 달성에 필수 요소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ESG 목표 달성과 관련, AI로 인한 전력 소비 증가에 대한 우려(79.1%)가 컸다. 또 응답자 대부분(84.5%)은 지속가능하고 전력 효율적인 AI 솔루션이 장기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AI의 전력소비 절감을 위한 조치로는 '전력효율이 높은 하드웨어 투자'(5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장비 사용 최적화'(53.4%), '친환경 에너지 투자'(34.0%) 등 순이었다.

유재성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사장은 “AI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력·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전력 효율적인 AI 데이터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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