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에서 자체 개발한 이미지 생성형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 자연어를 이해해 한 번에 여러 명령을 수행하는 AI 음성검색 기능도 도입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은 22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 등에 적용할 AI 기반 신기술을 공개했다.
용 사장은 “올해가 AI TV 원년인 만큼 하반기에 AI 스크린 효용성을 체감할 신기능을 선보이겠다”며 “AI TV로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 일상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성형 AI '가우스'를 토대로 구축한 이미지 생성형 앱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를 처음 공개했다.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는 사용자가 그날의 상황 등을 고려해 몇 가지 키워드를 선택하면 AI가 이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제공한다. 신나는 분위기를 위해 '기분 좋은'을 키워드로 고르면 네온사인 이미지를 그림 작품처럼 TV 디스플레이에 띄워준다.
실제로 TV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르네상스 도시'란 단어를 입력하자 중세 서양식 건물이 들어선 광장에 인파가 모인 그림이 3초 만에 화면에 생성됐다.
삼성전자는 내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를 시연할 계획이다.
AI TV가 자연어를 이해해 다양한 지시를 한 번에 수행하는 AI 음성검색 기능도 처음 공개했다.
새로운 음성검색 기능은 특정 명령어에 제한되지 않고 사용자가 일상 용어로 지시한 바를 수행한다.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를 찾아줘”라고 명령하면 해당 내용을 담은 영화 '극한직업'을 OTT 채널을 통해 추천해 준다.
두 가지 지시를 한 번에 수행하는 음성인식 기능도 추가했다. 콘텐츠를 찾고 원하는 볼륨 크기로 소리를 설정하라는 메시지를 한 번의 명령에 모두 수행하도록 음성인식 수준을 고도화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를 집안 평면도 기반으로 정리하는 '3D 맵 뷰' △날씨, 에너지 사용량 등 유용한 일상 정보를 TV 화면에 띄워주는 '데일리 보드' 등 연결성을 강조한 기능도 강조했다.
향후 AI 스크린을 일방향 시청 경험에서 나아가 기기와 기기,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며 효율적인 스마트 생태계를 형성하는 중추로 삼겠는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삼성전자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향후 7년간 타이젠 OS 업데이트로 AI 신기능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3형 일부 TV도 무상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용석우 사장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여러 기기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AI 스크린이 고객 취향과 맥락을 파악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사생활과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퍼스널 AI' 가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