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마약을 수박으로 위장해 대규모로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미국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남부 항구에 들어선 수박 트레일러를 수상하게 여기고 운전자인 29세 남성 A씨를 멈춰 세웠다.
추가 조사를 위해 하역장으로 이동한 CBP 직원들은 트레일러 안에서 진짜 수박 대신 수박 모양 포장지로 감싸진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대량으로 발견했다.
운송물 사이에서 발견된 필로폰 패키지는 총 1220개로, 무게만 4587파운드(2080kg)에 달했다. 시가로 따지면 500만 달러(약 67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CBP 지역 책임자인 로사 에르난데스는 “마약 카르텔이 밀수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위험한 마약과 기타 밀수품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언뜻 허술해 보이지만, 채소나 과일로 마약 패키지를 위장하는 방법은 밀수업자들이 애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2020년 10월에는 대파가 인쇄된 비닐로 감싼 필로폰 패키지 183개를 감싸고 농산물 사이에 숨겨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미국 세관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1일에는 홍콩에서 장미 줄기 모양 튜브에 코카인 42kg 상당을 숨겨 밀반입을 시도한 일당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