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기뢰전 전투체계 개발 우선협상자 선정

'함정 두뇌' 기술력 입증 평가
2029년까지 약 410억원 투입

차기 잠수함 장보고-III 전투체계를 활용한 대잠전 모의 수행 장면.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차기 잠수함 장보고-III 전투체계를 활용한 대잠전 모의 수행 장면.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차기 소해함에 탑재되는 전투체계를 개발한다. 국내 최고 수준 '함정 두뇌' 함정 전투체계(CMS) 기술력이 밑바탕됐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 '기뢰전 전투체계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29년까지 차기 소해함에 탑재되는 CMS를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 규모는 약 410억원이다.

CMS는 다양한 위협체를 함정에 탑재된 센서로 동시에 탐지·분석하고, 이를 함포 등 무장 체계에 전달·명령해서 제거한다.

한화시스템은 고속전투함·대형상륙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우리 해군의 수상·수중 함정에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한 CMS를 국내 유일 공급해왔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 같은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뢰는 '바닷속 지뢰'로 불린다. 육상 지뢰보다 탐지가 더욱 어렵다.

한화시스템 전투체계가 탑재된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 전투체계가 탑재된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기뢰제거처리기 등 대기뢰전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과 280여억원 규모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기뢰탐지체계' 신속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해군에 공급하는 함상 인식용·육상학습용 자동 기뢰탐지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11월부터는 기뢰전 해양무인체계 통합지휘통제 기술 사업에 참여해서 무인 장비 통합 기술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해군의 다양한 기뢰전 유·무인복합체계에 적용되는 핵심이다.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는 차별화된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역량을 기반으로 유·무인 전력을 효과적으로 통합 운용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과 세계 표준 오픈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한, 연합·합동작전에 필수인 멀티 전술데이터링크(TDL) 통합 기술도 보유했다.

높은 기술력은 수출로 이어진다. 국내 조선소와 유기적 협업해 필리핀 해군 등 해외 고객과 전략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17년 2600톤급 호위함 2척, 2019년 3척 성능개량, 2022년 4월 3100톤급 초계함 2척 등 필리핀에 국산 전투체계를 탑재시켰다. 2023년 4월에는 2400톤급 필리핀 연안경비함 6척에 국산 함정 전투체계를 공급했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총 13척 필리핀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했다. 이어질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2022년 2월에는 이스라엘 대표 방산기업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함정 전투체계 아시아 수출 마케팅 협약을 체결하고, 세계 시장 진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K-방산' 경쟁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면서 “필리핀을 필두로 동남아시아·중동 등으로 국산 함정 전투체계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