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이 대두되면서 2011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옛 정부통합전산센터)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사업을 전개해 레거시 노후대개체 또는 신규시스템을 클라우드 인프라로 올리는 작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3월에는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 확산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이 통과돼 정부 차원의 활성화 정책 수립과 집행에 힘이 실리게 됐다. 2021년부터는 행정안전부 주도로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이러한 컴퓨팅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기존 상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보다는 오픈소스 DBMS를 활용하는 경향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수요자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구축·운영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자 측면에서는 관련 오픈소스 DBMS 시장이 커지고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정부에선 신규시스템 구축과 기존시스템 고도화시 민간 클라우드 우선 적용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기존 온프레미스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리프트앤시프트(Lift & Shift)' 방식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 배포, 운영하는 접근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 방식은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설계부터 클라우드에 최적화되도록 성숙도 최고 단계인 레벨 3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마이크로서비스, 컨테이너, 데브옵스, 지속적 통합·배포(CI·CD) 등을 핵심 요소로 포함하고 있다.
행안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시스템 시범 전환사업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부문의 16개 기관 21개 업무시스템을 대상으로 약 5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세설계와 전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상세설계사업이 4개 권역으로 구분돼 컨설팅이 수행되고 있다.
상세설계사업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기존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을 독립적 실행·배포가 가능한 마이크로서비스 단위로 분리해 경량화된 컨테이너 단위의 수평적 확장이 가능하게 하는 아키텍처 설계가 중요하다. 이러한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기반 하에 서비스별로 최적화된 개발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서비스 성격에 따라 관계형DB, NoSQL, 그래프DB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를 배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에 단일 DB를 연결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가용성과 확장성 측면에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도 오픈소스 DBMS 활용성이 높아지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오픈소스 DBMS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다양한 이유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첫째, 오픈소스 DBMS는 비용 효율적이다. 라이선스 비용이 없거나 '가성비'가 좋아서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공공기관과 기업의 총소유비용 절감 관점에서 큰 장점이다. 둘째,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오픈소스 DBMS를 지원하므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레이어로 쉽게 통합할 수 있다.
행안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공동 발표한 공공부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로드맵을 보면 2026년에는 신규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적용률을 70%까지 확대하고, 현행시스템은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업무시스템 사용량 증가시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서비스 배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오픈소스 DBMS의 결합은 이미 많은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높은 가용성, 유연한 확장성, 비용 효율성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오픈소스 DBMS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공공기관과 기업 수용도도 높아질 것이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 bjchung@cubri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