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확대한다. 카카오는 생성형 AI 자체 개발 대신 대화형 플랫폼 형태 기업간거래(B2C) AI 서비스를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비서 등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플랫폼 기업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에 이미지 정보 처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지 정보 처리 기술을 클로바 스튜디오에 적용하면 기업·기관에 특화된 이미지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에 기업이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했을 때 텍스트 기반 서비스를 만드는데 활용했다”면서 “클로바 스튜디오에 이미지 모델이 올라가면 이를 활용한 자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기술 블로그에서 거대 시각 언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비전'을 공개하고 이 기술을 대화형 AI 비서인 클로바X에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술은 우선 B2C 서비스인 클로바X에 적용하되 클로바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B2B 서비스에도 차츰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교육, 금융, 소프트웨어(SW), 유통, 글로벌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기관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B2B 분야에서 이미지 정보 처리 기술이 확산되면 다양한 산업에서 AI 서비스를 촉진할 수 있다.
네이버는 자연스러운 음성을 합성할 수 있는 '스피치X(Speech X)' 기술도 클로바X를 기반으로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스피치X는 텍스트 데이터와 음성 데이터를 결합해 고도로 자연스러운 음성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거대언어모델(LLM) 특징인 뛰어난 문맥 이해와 지시문 해석 능력을 활용해 언어 구조와 발음 정확도 개선은 물론 감정 표현까지 더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개인화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실시간 음성 번역, 대화형 AI 응답 등 서비스에 적용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공개한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꾸준히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에서 개발하는 AI 기술과 서비스 흐름을 쫓아갈 수 있다. 네이버는 한 해 수천억원을 AI 기술개발과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또한 연내 대화형 플랫폼 형태 B2C 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 카카오톡과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앱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AI 연구개발 조직 카나나를 구성했다. 또 자체 LLM 개발보다는 최적화 된 AI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챗봇 기반의 AI 비서 형태의 서비스 개발이 점쳐지지만 아직 서비스 개발 단계인 만큼 형태는 바뀔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출시를 준비하는 단계”라면서 “CBT 단계에서 공개할 지 내부 형상 공개를 먼저할 지도 내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