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투자 혹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기창업혁신공간을 비롯한 창업보육 입주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기업의 매출액과 신규고용, 투자유치와 같은 주요 경영성과가 향상되는 등 경기도 민선8기 창업혁신공간이 입주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24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원장 강성천)에 따르면 경기창업혁신공간 등에 입주한 347개사 상반기 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1103억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상반기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3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전국 창업 기업 평균 매출액 2억4000만원을 이미 크게 웃돌았다.
고용 창출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전체 종사자 수는 1688명으로 전년동기(1278명) 대비 32% 증가했으며, 이 중 신규고용은 453명에 달한다. 특히 창업 3년 이상 기업의 신규고용이 200명으로 가장 높았다.
혁신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569건의 지식재산권 및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기업당 평균 1.64건에 해당하며, 창업 3년 이상 기업의 취득률이 전체의 51.8%로 가장 높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산업 분야 기업의 급증이다. 전체 입주기업 중 신산업 분야 업종은 257개(74.1%)로, 전년동기(149개)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경기도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경과원은 이 같은 성과가 권역별 창업생태계 구축을 통한 전주기 보육과 다양한 지역 기반 지원 프로그램, 네트워크 구축 노력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했다.
강성천 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경기도 스타트업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해 스타트업이 경기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과원은 입주기업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은 관계 업종 간 협업 지원을 위해 9월 광교와 판교에서 아시아 최초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국제 박람회인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South Summit Korea)'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도내 기업들과 AI·딥테크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 투자기관, 유니콘 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