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속도, 신뢰, 이 세 가지는 중고폰 거래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는 전문성과 가격 경쟁력 두 가지 영역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장영석 업스테어스 대표는 “불투명하고,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중고폰 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꾸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부당한 감가로 가격을 낮추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어스는 2018년 4월 설립된 중고폰 거래 전문 회사다. 중고폰 가격비교·유통 플랫폼 '폰가비'를 통해 중고폰·중고 스마트 워치·중고 태블릿 PC 등을 매입·판매한다. 매출이 본격 발생한 2020년 1150만원에서 2021년 21억3000만원, 2022년 101억1000만원, 2023년 169억5000만원으로 매년 고속 성장 중이다. 작년에는 수출량이 크게 늘면서 제60회 무역의 날 '2백만 불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
업스테어스의 급성장 비결은 다양한 매입가로 인한 고객 유입이다. 경쟁업체들이 중고폰 매입 등급을 A-B-C-D등급으로 획일화한 반면, 업스테어스는 등급을 최대 50개 이상으로 나눠놨다.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매입가도 최대 7개를 제시한다. 덕분에 경쟁 중고폰 유통 업체들과의 매입가 차이는 20만원 가량 발생한다.
경쟁력 있는 매입가는 철저한 검수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회사는 디지털 검수를 통해 1차 검수를 한 뒤, 직원들이 직접 육안으로 세부 상태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등급을 나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데이터 삭제 진단 서비스 업체인 '블랑코코리아' 등과도 협력해 개인정보 유출 방지도 힘쓰고 있다.
실제 판매 요청부터 정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이틀이다. 자체적으로 빠른 정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데다 당일 검수서 발송을 회사 방침으로 세웠다. 가장 빠른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은 정산일을 하루까지 당길 수 있다. 장영석 대표는 “이동통신사나 중고폰 전문업체들도 이렇게까지 프로세스가 세팅되지 않았을 것이다. 전문성 측면에서는 우리가 최고”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업스테어스는 올해 4분기부터 도입될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도 준비한다. 이 사업은 중고폰 불완전판매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고 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다. 업스테어스는 인증 제도가 도입될 경우 국내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에는 인공지능(AI)을 폰가비에 접목한다. 중고폰 검수 정확도와 속도를 높여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 차원의 AI 특허 취득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장 대표는 “AI로 중고폰 검수를 자동화한다면 정확도와 속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더 좋은 가격대를 제안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