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신규 시스템 구축 사업 인프라로 국내 민간 클라우드를 최종 채택했다. 일부 홈페이지 운영 인프라로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신규 시스템 구축 처음부터 민간 클라우드에서 구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공공 가운데서도 민간 서비스의 진입이 어려운 곳으로 꼽혔다. 그런 국방부가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민간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달라졌다는 점이다.
공공이 그동안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꺼린 이유는 대부분 보안 문제 때문이다. 민간에 데이터나 시스템을 맡기기가 불안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보증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제도가 자리잡고 대기업·금융권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 보안 정점에 있는 국방부가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최종 승인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믿음이 이전보다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가 견고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찾기가 어려웠다.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 위주였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화하고 이를 지원하는 전문 인력과 역량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클라우드 생태계가 형성됐다. 민간 클라우드가 확산할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국방부 프로젝트 성공 여부가 향후 공공 내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을 좌우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방부도 이번 사업 중요성을 알기에 사업 발주에 앞서 몇 년을 내부적으로 준비했다. 2년 전 정보기술(IT) 전문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손잡은 것도 성공적 과제 수행을 위해서였다. 이제 그 결실이 맺을 일만 남았다. 성공적 프로젝트 수행으로 공공 내 민간 클라우드 확산 기폭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
김지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