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판분리 선견지명' 한화생명 GA, 상반기 매출만 1조 돌파

3개사 영업수익 지난해比 35%↑
순이익도 60% 올라 성장세 가속
3년 전 보험개발-영업조직 분리
상품·고객유치 역량 강화 시너지

'제판분리 선견지명' 한화생명 GA, 상반기 매출만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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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산하 보험대리점(GA)들의 상반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전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를 선제적으로 단행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GA는 보험사 상품을 대신 판매해 주는 대가로 판매수수료를 받는 영업조직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피플라이프, 한화라이프랩 3개 GA를 보유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화생명 산하 GA 3개사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2247억원으로 전년 동기(9060억원) 35.2% 성장했다. 한화생명 GA 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매출 증대는 순이익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3개사 반기순이익은 645억원으로 작년보다 6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성장세가 가속화된 모습이다.

회사별로는 GA업계 1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매출과 반기순익이 각각 9627억원, 54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GA 실적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서 피플라이프(1866억원, 63억원), 한화라이프랩(755억원, 39억원) 순이다.

업계는 한화생명 GA 매출에서 한화생명 상품 판매 비중이 약 90%로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판분리의 효과로 모회사는 신상품 개발 등 상품 경쟁력 제고하고, GA는 영업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 2021년 한화생명은 본사 영업조직 물적 분할을 통해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월엔 피플라이프를 인수해 GA 채널을 강화했다.

GA 판매 호조는 모회사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GA에서 판매된 한화생명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172억원으로 전년 동기(861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이후 가입자가 처음 납입한 보험료를 나타내는 보험사 영업지표다.

최근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GA 최초로 기업 신용등급을 획득하면서 업계 내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6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으로부터 A+(안정적)을 획득한 바 있다.

한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한화생명 GA들은 초대형 GA로 구성돼 규모가 매우 크다”며 “올해는 한화생명 단기납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상품 흥행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GA의 설계사 수는 2만2609명으로 설립 초기(1만8765명)와 비교해 약 4000여명 늘어나며 GA업계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GA코리아(1만4708명), 3위 인카금융서비스(1만4516명)와 비교해도 큰 격차다. 같은 기간 피플라이프(4108명)와 한화라이프랩(2107명)도 설계사 수 2000명 이상 초대형 GA 반열에 오른 상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