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린트는 엣지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다. 엣지 인공지능(AI)는 기기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하며 AI를 구현하는 것을 뜻하는데, 회사는 AI 구현에 필수인 NPU를 만들고 있다.
모빌린트는 저전력이면서 고성능을 구현하는 NPU 2종을 내년 양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은 고성능 AI 가속 칩 '에리스(ARIES)'와 독립형 온디바이스 AI용 시스템온칩(SoC) '레귤러스(REGULUS)'다.
에리스는 엣지서버, 스마트팩토리, 관제시스템 등에 적합한 제품이다. 모빌린트는 20여개 고객사와 에리스 기반 실증(PoC)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제품 기능·성능·사용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내년 초부터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레귤러스는 3와트(W) 이하의 낮은 전력으로도 AI 기능 수행이 가능한 칩으로 올해 상반기 개발을 완료했다. 연내 고객사와 PoC를 진행하고 내년에 양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모빌린트의 NPU 설계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HW-SW) 최적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엣지 NPU 전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AI칩 벤치마크 테스트 'MLPerf'에 참여해 기술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AI 벤치마크 글로벌 컨소시엄 'ML커먼스' 설립 멤버로도 등재돼 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NPU는 AI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AI 연산에 최적화된 NPU는 동일 성능의 GPU 대비 5분의 1 또는 그 이하의 전력으로도 작동하기에 지금껏 개발할 수 없었던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합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는 AI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2013년부터 NPU를 연구해온 전문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 시스템 연구실에서 세계 최초로 회선·재귀신경망(CNN·RNN) 엣지 NPU를 개발했다. 2018년 박사 학위를 받고 이듬해 모빌린트를 창업했다.
모빌린트는 내년 에리스 양산을 시작으로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한다. 기업들이 AI 시장 초기에는 안전성, 편의성 등을 이유로 GPU를 선택했지만 성능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이 제한적이라 NPU 채택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대표는 “NPU는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AI 산업, 반도체 산업 모두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내년부터 한국 팹리스 기업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대한민국 AI와 반도체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반도체 스타]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