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벤처기업 기술혁신 연구개발(R&D) 예산이 올해 대비 34.2% 증가한 5680억원으로 편성된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R&D 대표 모델인 팁스(TIPS) 지원도 늘어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을 위한 '글로벌 스케일업 팁스' 등 별도 트랙을 신설하는 등 창업성장 R&D 예산도 12% 가량 늘어나 전체 중소·벤처 R&D에만 1조1640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예산안을 올해 본예산(14조9497억원) 대비 3423억원 증액(2.3%)한 15조2920억원으로 편성하고, 이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내년 중기부 예산안은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 혁신성장, 글로벌 도약 지원에 집중한다. 또 소상공인 경영 위기 극복과 확실한 재기 지원에 중점을 둬 편성했다. 5대 중점 투자 분야로는 △혁신 생태계 조성 △글로벌화 △지역·제조혁신 △소상공인·상권 활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정했다.
먼저 기술혁신·창업성장 R&D 예산이 올해 본예산인 9549억원 대비 2091억원 증가한 1조1640억원으로 편성했다. R&D 예산이 급감한 지난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진 못했지만, R&D 과제 등을 반영해 예산을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전 수준으로 R&D 예산을 한꺼번에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다만 현재 R&D 과제 등을 반영해 전체 R&D 예산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기술혁신 R&D 예산이 올해 본예산(4232억원) 대비 1448억원 증가한 5680억원으로 편성됐다. 저변 확대 위주의 중소·벤처기업 R&D를 수월성 중심의 혁신형 강소기업 육성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중기부는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탄소중립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 R&D에 집중하고, 해외 우수 연구소와 공동 R&D 등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창업성장 R&D 예산도 올해 본예산 5317억원에서 5960억원으로 늘어난다. 증가한 예산은 민간 주도 R&D 대표 모델인 팁스 지원 확대와 더불어 새롭게 신설된 글로벌 스케일업 팁스, 글로벌팁스 R&D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을 위한 별도 트랙 지원에 활용된다.
초격차 10대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예산은 279억원 확대한 1310억원으로 편성하고, 지원대상도 팹리스·AI 스타트업 등 500개사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제조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지원 예산도 확대했다. 올해 신규 추진중인 '자율형 공장(첨단 AI, 3D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장 선도 모델)' 구축 지원은 내년에도 신규 과제를 반영하고, 이를 위한 예산도 170억원 확대한 2361억원으로 배정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 이탈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모태펀드 예산을 늘렸다. 내년은 모태펀드 정부 출자 예산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높여 스타트업코리아, 글로벌, M&A 등 핵심 출자 분야 혁신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내년 예산 편성에 앞서 기존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유사·중복 및 성과부진 사업들은 과감히 구조조정했다”면서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 혁신성장과 글로벌 도약, 소상공인 경영 위기 극복과 확실한 재기 지원까지 촘촘하고, 빠짐없는 재정 투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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