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尹 브리핑, 개혁 논의·협치 전환점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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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10시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국정 브리핑을 통해 연금·의료·교육·노동 등 4대 개혁에 '저출생 대응'을 더한 '4+1' 개혁의 추진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언론 질문에도 직접 답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소통 기회를 갖는 만큼 국정 현안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을 진솔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길 바란다. 국민에게 국정 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윤 대통령의 브리핑은 성공작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여론은 윤 대통령에게 일방통행식 정책 발표를 기대하지 않는다. 미사여구도 바라지 않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 등에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 또, 사회적 합의를 유도할 의지가 있는 지도 주목할 것이다.

연금개혁과 더불어 의료개혁, 교육 개혁, 노동 개혁 어는 것 하나 국민의 관심이 아닌 게 없다. 윤 대통령에게 다행인 건 국민 대다수가 각 분야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사실이다. 분명한 건 국민은 거창한 비전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듣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이 모든 국민이 만족할 만한 대안을 내놓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국민은 개혁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방향성이라도 내놓길 기대한다. 이렇게 해야 윤 대통령이 개혁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 아무리 옳은 방향이라도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없으면 추진력을 확보할 수 없다.

아울러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 뿐만 아니라 야당과 소통을 위한 단초도 마련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보기에 정쟁으로 허송세월하는 국회가 못마땅하겠지만, 불가피한 현실임도 인정해야 한다. 입법이 필요한 만큼 야당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국회 파행을 더 이상 방치하는 건 누구보다 윤 대통령에 득될 게 하나도 없다.

앞으로 두달여가 지나면 윤 대통령 임기는 절반밖에 남지 않는다. 남은 임기 내내 '여소야대'라는 국회 상황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야당과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 타협으로 협치를 해야 한다. '4+1' 개혁의 구체적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자, 개혁의 성패를 좌우할 근본 변수다.

윤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로 넘어가는 변곡점을 앞두고 3개월만의 브리핑을 국정 현안 논의의 또 다른 출발점으로, 그리고 국민· 야당과 소통 확대를 위한 전환점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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