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여성이 택배를 자주 도난당하자, 자기 자신에게 스마트태그를 보내 도둑을 붙잡았다.
27일 미국 NPR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카운티 보안관실은 자신의 택배를 훔쳐간 도둑을 직접 찾아낸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택배를 자주 도난당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로스앨러모스에 있는 우체국에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알림은 왔으나 막상 도착해보면 자신의 물건은 온데간데없었던 것이다. 여러 물품을 잃어버렸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아 물건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그가 생각한 방법은 '스마트태그'다. 범인이 우체국 사서함을 노린다는 점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태그를 넣은 우편물을 자신에게 보낸 것이다.
지난 19일 그는 또 다시 우편물 여러 개를 도난당했다. 우편물 중에 스마트태그가 포함된 것을 확인한 그는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알린 곳에서 두 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용의자들의 자택에서는 A씨의 우편물 외에도 12명의 피해자들의 우편물이 즐비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위조 수표, 신원 도용, 신용카드 도용, 공모 등 여러 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29달러(애플 에어태그)짜리 추적 장치로 택배 도둑을 붙잡은 A씨의 기지에 경찰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법 집행 기관의 협조를 구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용의자를 체포하도록 한 A씨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슷한 일은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공항에서도 일어났다.
수하물을 잃어버린 승객이 가방 안에 들어 있던 맥북과 애플워치를 추적해 용의자를 찾아낸 사건이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2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자신의 가방이 도착하지 않자 기기의 위치를 추적했고, 15분 거리에 있는 한 자택에서 이를 발견했다. 용의자는 공항 내 소매점 직원이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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