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실적에도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 반영됐던 실망감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해 장을 열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1% 하락한 2657.18로 개장했다. SK하이닉스는 6.25% 하락한 16만6700원, 삼성전자는 3.40% 하락한 7만3800원으로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엔비디아가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다소 못미친 영향이다. 2분기 실적이 300억달러를 넘기며 당초 가이던스와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2년만에 마진이 하락하면서 투자자의 심리가 크게 움츠러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증가율은 여전히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그 이상이라는 것이 문제”라면서 “결국 실적 발표 후 주가는 낙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실제 간밤 뉴욕증시도 엔비디아 실적 경계심에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08P(0.39%) 내린 4만1091.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대비 33.62P(0.60%) 하락한 5592.18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79P(1.12%) 내린 1만7556.03에 장을 닫았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전일 대비 2.10% 하락 마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