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베네통의 파격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올리비에로 토스카니(82)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이라고 고백했다.
토스카니는 2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아밀로이드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밀로이드증은 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이 여러 장기에 쌓이면서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난치성 희소 질환이다.
토스카니는 “1년 동안 40㎏이 빠졌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죽을 권리'를 옹호하는 시민단체 '루카 코쉬오니'에서 활동하는 친구이자 안락사 활동가인 마르코 카파토에게 연락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라노 태생인 토스카니는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하다가 1982년부터 2000년까지 베네통의 아트디렉터 겸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신부와 수녀의 키스, 형형색색의 콘돔, 흑인 엄마의 젖을 먹는 백인 신생아, 총구멍이 선명한 피투성이 군복 등이다.
그는 파격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사회적 금기와 고정관념을 깬 선구자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동시에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들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그는 “사진 한 장이 아니라 내 작품 전체와 그에 대한 헌신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