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대처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안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경기도는 10억원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아주대병원은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진료 중단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연간 응급환자 수는 7만2570명에 달하고, 중증응급환자 수는 4만8775명에 이른다.(2022년 기준)
그러나 현재 응급실 전담 의사는 17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32명) 대비 절반 가까이(46.9%) 감소한 인원이다. 여기에 4명은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경기도가 긴급 지원한 10억원은 추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앞서 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김 지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음달 2일 열리는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 내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가 모두 참여하는 해당 협의체는 국장급이 주재했으나 행정1부지사로 격상한 것이다.
김 지사는 “어제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한 상황 인식에 대해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 생명이 최우선이지 확신범적인 신념이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다”며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제의 원인은 정부의 비민주적 추진, 독재적 대처”라며 “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 의료 시스템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붕괴 위기에 빠졌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응급실과 수술실 문 앞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가. 오기인가, 고집인가, 확신범의 신념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정부의 각성과 비상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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