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달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진행한 첫번째 핵연료 파편(데브리) 제거 작업을 장치 설치 실수로 연기한 가운데, 이를 담당하는 도쿄전력과 원청기업이 사전에 단 한번도 현장 시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일본 공영 NHK 방송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7월 파이프를 설치한 이후 1개월 가까이 도쿄전력과 원청기업이 현장 시찰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도쿄전력 등은 원전 폭발 사고 후 처음으로 핵연료 잔해 제거에 들어가기 위해 2호기 원자로에서 모의로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취출 장치는 신축성이 있는 가는 파이프 모양으로, 격납 욕기 안까지 다른 파이프로 밀어 넣는 구조다. 당국은 장치를 격납 용기 내부로 연결되는 배관 앞까지 밀어 넣었지만, 5개 파이프가 잘못된 순서로 넣어져 있어 문제가 됐다.
파이프 작업은 7월 28일 하청업체가 수행했는데, 이후로 도쿄전력 등이 단 한번도 사전 점검을 하지 않아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모의 작업 당일에서야 문제를 알게 돼 일정을 미뤘다.
이에 도쿄전력은 현장에 방사선량인 높고 작업 시간이 제한되는 데다, 작업원은 특수한 마스크를 장착하기 때문에 충분한 확인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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