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탑재된 '통화녹음·요약 서비스' 지원 언어에 한국어도 포함된다. 최근 배포한 개발자 대상 'iOS 18.1 베타 3 버전'에서부터 이용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포함된 만큼 향후 정식 버전에서도 한국어가 지원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배포한 개발자 대상 iOS 18.1 베타 3 통화 녹음·전사(텍스트 변환)·요약 기능에 한국어 지원을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iOS18 전체 여덟 번째 베타 버전이자 미국 지역 설정 제한이 해제된 첫 번째 업데이트다.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사용자는 음성비서 시리(Siri) 언어와 기기 언어를 영어로 변경하면 지역설정 없이도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 통화녹음·요약 서비스는 말 그대로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통화 내용을 요약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통화 중 녹음을 시작하면 수·발신자에게 자동으로 녹음 사실을 안내한다. 한국어의 경우 '이 통화가 녹음됩니다'라는 안내가 나온다. 녹음 기능을 종료하면 '이 통화는 더 이상 녹음되지 않습니다'라고 상대방에게 알린다. 통화가 종료되면 애플 AI가 통화 내용을 요약해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아이폰 기본 앱인 '메모' 내 '통화 녹음' 폴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애플 통화녹음·요약 서비스의 한국어 지원은 향후 정식 버전에서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애플은 통화녹음·요약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지원 언어 국가에 한국어를 포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은 지난 6월 열린 '2024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 지원언어로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중국어·광둥어·포르투갈어 등 8개국어만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정식 버전 출시는 아이폰16시리즈 공개(9월 9일) 이후 약 한달 뒤인 10월로 관측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새 운용체계 iOS18을 먼저 공개한 뒤 10월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배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통화녹음·요약 서비스 외에 사진·동영상 AI 편집 및 문서 재작성·교정, 시리를 통한 앱 제어 등을 지원한다.
애플 인텔리전스 구현 가능 모델은 A17 칩이 들어간 아이폰15 프로·아이폰15 프로맥스 이상 아이폰 모델과 M1 칩셋 이상 버전을 채택한 아이패드·맥 등이다. 아이폰16시리즈는 이달 19일 또는 20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