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고객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운송장에 고객 이름과 연락처를 노출하지 않는 '보안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홈넘버로 기존 운송장 정보를 대체해 택배상자 폐기 등 과정에서 부주의로 정보가 노출되는 상황을 차단한다.
롯데홈쇼핑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운송장에서 고객 이름, 연락처를 제거한 '보안택배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유통업계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해킹은 물론 시스템 오류, 휴먼 에러 등 다양한 경로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해 소비자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보안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고객 이름, 연락처를 제거한 보안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보안택배 서비스는 개인정보 대신 이름, 연락처 등의 정보를 암호화한 '홈넘버'를 입력해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보안 솔루션 업체 '홈넘버 메타'가 개발한 서비스로, 택배 운송장에 고객 이름, 연락처 대신 개인별 식별번호인 '홈넘버'를 부여해 개인정보 노출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보안택배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고객은 롯데홈쇼핑 모바일앱에서 주문 후 배송방법으로 보안택배를 선택하고 홈넘버에 가입하면 된다. 택배 운송장에는 가입 후 발급 받은 홈넘버가 보여지며, 이를 통해 본인의 주문 상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이름, 연락처 뿐만 아니라 주소지도 홈넘버에 포함해 고객 정보보안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지난 2013년 택배 운송장에 주문자의 실제 연락처 대신 가상 전화번호를 부여해 고객 연락처 유출을 방지하는 '안심번호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어 2017년 전화 상담 주문 시스템에 일회용 보안 토큰 결제 기술을 적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왔다.
조영구 롯데홈쇼핑 정보보안실장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해지며 소비자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초로 고객의 이름, 연락처 없이 상품을 배송하는 보안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