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대기업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도입하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마다 여러 AI를 도입함에 따라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다채롭게 도입 돼 멀티클라우드 시장도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주요 대기업이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홈페이지(온라인 판매 채널) '삼성닷컴'에 마이크로소프트(MS) 생성형 AI 제품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개발한 가우스 외에 내부 각 업무용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적용하는 흐름이 빨라졌다. 대고객 서비스 개선에는 외부 생성형 AI를 적극 채택하는 분위기다.
구글 '제미나이'를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 등 사업부마다 국내외 생성형 AI와 함께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도 그룹 내 생성형 AI '엑사원' 을 보유했지만 구글과도 협업을 이어간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공개한 '클로이로봇'에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적용했다.
KT는 자체 생성형 AI '믿음'을 고도화하는 한편 MS와 AI분야에서 협업도 추진하는 이원화 전략을 채택했다.
주요 대기업이 다양한 생성형 AI를 도입하면서 이들 성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MS를 선택하기에 앞서 기술검증(PoC)을 한 달 가량 진행했다. LLM 기능은 기본이고 △검색증강생성(RAG·실시간 정보를 검색해 답변 신뢰도를 높임) 기능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 최소화를 위한 기능 등을 집중 살폈다. 생성형 AI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 솔루션을 채택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마다 다양한 LLM 모델을 사용하는 '멀티LLM'이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라면서 “여러 LLM을 비교·평가하면서 최적 LLM으로 단일화하거나 이와 함께 자체 LLM 모델도 고도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양한 생성형 AI 도입은 기업 내 멀티클라우드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MS AI는 '애저'에서 구동하고 구글 제미나이는 'GCP(구글클라우드플랫폼)'에 최적화해 작동된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MS AI를 채택하면서 인프라인 애저도 자연스럽게 도입된다. 지금은 우리나라와 영국 사이트에만 우선 적용하지만 향후 다른 지사까지 확대되면 애저 사용량도 동반 증가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위주에서 MS 애저나 GCP 등 생성형 AI와 짝을 이룬 클라우드가 다양하게 들어가는 것이다.
AWS 공고한 지위를 흔들만큼 당장 위협적이진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도입 비중을 넓히면서 멀티클라우드 기반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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