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시아는 차세대 연결기술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활용한 반도체 제품을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CXL이란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서버의 메모리 요구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용 효율적으로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파네시아는 2022년 USENIX 연례 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CXL 스위치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2023년에는 CXL 3.0·3.1 표준을 지원하는 전체 시스템을 국제 전시회에서 선보였으며, 올해 초에는 CXL이 탑재된 AI 가속기를 공개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CXL을 활용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메모리를 수 테라바이트(TB) 수준으로 확장하는 CXL-GPU를 선보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 1년 만인 지난해 9월 1034억 원의 기업 가치를 달성하며 160억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파네시아는 CXL 3.1 스위치 로드맵을 발표하며 내년 하반기 CXL 3.1 스위치를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XL 스위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가속기 등을 연결하고 이들 간 통신을 관리하는 핵심 장치다. 파네시아가 개발한 세계 최초 두 자리 나노초(nanosecond)의 지연시간을 달성한 CXL 3.1 IP가 탑재된 제품이다.
높은 범용성과 고확장성도 CXL 스위치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파네시아의 CXL 스위치는 최신 표준인 CXL 3.1 기능을 모두 지원하며, 이전 표준 장치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여러 대의 스위치를 다수의 계층으로 연결하거나 패브릭 구조로 연결해 수백 대 이상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으며 메모리, 인공지능(AI), 가속기, GPU 등 다양한 장치와도 문제없이 연결 가능하다.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는 메모리 시스템 분야 전문가다. CXL이 등장하기 전인 2015년부터 메모리 공유에 대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꾸준히 이어왔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와 함께 파네시아를 창업했다.
정 대표는 2015년부터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CXL 2.0·3.1 기반 전체 시스템을 공개했다. 그는 “CXL은 CPU, 스위치, 메모리 장치 등이 상호작용하는 프로토콜이므로, 전체 시스템을 구축해 상호동작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CXL 표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계층을 최적화해 초저지연 CXL 3.1 IP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파네시아는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고 CXL 4.0 등 차세대 CXL 표준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부터 하드웨어 제작,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전반적인 반도체 업무들을 다루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개 채용도 진행 중으로 1년 내 100명 이상으로 회사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젊은 인력들이 반도체 업무 전반을 경험하며 파네시아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래 반도체 스타]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