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검은 과부' 주의보… “남성에 접근해 수면제 먹이고 거액 절도”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자국민과 현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검은 과부' 범죄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자국민과 현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검은 과부' 범죄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자국민과 현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검은 과부' 범죄 주의보가 내려졌다.

검은 과부란 검은과부거미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데서 유래한 말로, 모르는 남성에게 접근해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훔쳐 가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2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최근 자국민과 자국 관광객들에게 클럽이나 데이트앱에서 만난 잘 모르는 사람들과 단독으로 행동하지 말고 이들이 권하는 음료나 음식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이 이같이 주의를 당부한 것은 최근 관련 범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40대 여성이 공범인 다른 여성과 함께 70대 남성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는 당시 손과 발이 묶이고 얼굴이 피에 범벅이 된 채 발견돼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데이트앱을 통해 만난 한 여성을 집으로 초대했다가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