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게임사 디나미스 원이 신작 '프로젝트 KV'(가칭)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주요 캐릭터 디자인과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넥슨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 출신이 대거 합류해 국내외 서브컬처 팬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프로젝트 KV는 학료도시(学寮都市) '카피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기숙사에 소속된 학생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스승'이 돼 학생과 함께 이야기를 진행한다.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림체에 교복을 입은 학생이 도검류 무장을 하고 다니는 모습이 특징이다.
디나미스 원은 블루 아카이브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박병림 전 PD를 비롯 일러스트레이터 도레미와 Mx2J, 문광호 작곡가, 양주영 시나리오 작가 등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 출신 20여명이 올해 4~5월경 넥슨게임즈를 떠나 디나미스 원에 적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프로젝트 KV 전반적인 콘셉트가 블루 아카이브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점이다. 앞서 티저를 통해 공개한 '학원', '소녀', '활극' 등 주요 키워드는 물론 게임 속 학생 캐릭터 머리 위에 띄워진 고리 역시 블루 아카이브 '헤일로'를 연상시킨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 서브컬처 팬덤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라는 장르적 유사성을 넘어 기존 참여 작품에서 주요한 특징으로 부각되던 요소가 동시에 담겨 세계관적 연관성까지 느껴지는 수준”이라며 “제2의 '다크앤다커 사태'로 비화해 국내 게임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디나미스 원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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