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몬스터즈’가 연세대와의 벼랑 끝 승부에서 승률 8할 사수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97회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연세대를 만나 0:0의 균형을 이어가다가 4회 말 1점의 리드를 잡았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접전이 펼쳐졌다. 고려대 출신 몬스터즈 선수들이 더그아웃의 사기를 끌어 올렸고, 정기전 4연승, 승률 8할에 빛나는 연세대 또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투지를 보여줬다.
무려 602일 만에 직관 선발로 나선 유희관은 연세대를 상대할 ‘최강 몬스터즈’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학생 선수를 상대로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해 경기 전부터 우려를 자아냈지만, 프로 통산 101승에 빛나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넘사벽 무브먼트로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연세대의 강민구 역시 대학리그 좌완 No.1 명성에 걸맞은 피칭을 보여줬다. “치기 딱 좋다”고 자신했던 정근우는 막상 타석에 들어서자 아웃을 당했고, 대학 리그에서 강민구에게 이미 두 번이나 꼼짝없이 삼진을 당했던 ‘임스타’ 임상우는 이번에도 속수무책으로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1회부터 양 팀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진 사이 ‘최강 몬스터즈’ 타선은 끈기 있게 연세대 공략에 나섰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타이밍 잡기 좋은 공”이라고 자신했던 ‘캡틴’ 박용택이었다. 그는 1회 말 강민구를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 내며 ‘고대 호랑이’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이 가운데 독립리그 대표팀과의 5시간 30분 혈투 후 부상을 입은 이대호가 4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볼넷 출루하며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회 초에는 유희관의 완벽한 제구가 빛을 발했다. 그는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것은 물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유희관의 여전한 칼제구에 연세대 역시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운드에 선 연세대의 강민구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연세대에 몬스터즈 더그아웃은 점점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2회 말 강민구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자 ‘쌍둥이 아빠’ 정의윤의 방망이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안타를 터트렸다. 여기에 최수현의 희생번트까지 성공하며 1아웃 주자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득점권 찬스에 선 김문호였지만 결국 강민구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삼진아웃으로 물러나 고척돔의 관중들을 탄식하게 했다.
4회부터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이 기울기 시작했다. 4회 초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선두 타자의 땅볼을 직접 잡아내 빠르게 돌려보내는가 하면, 득점권 찬스를 놓친 것을 만회하려는 김문호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4회 말 강민구 또한 풀카운트 상황에서 과감한 슬라이더를 던져 선두 타자를 잡아냈다. 이때 지난 경기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은 최수현이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여기에 강민구의 보크까지 이어지면서 2아웃 주자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시 한번 절호의 찬스 상황이 만들어진 가운데 타석에 선 타자는 득점권 1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김문호였다. 몬스터즈 더그아웃과 관중들도 김문호의 적시타를 간절히 바라는 가운데 김문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살얼음판 같던 0:0의 경기 양상이 끝내 1:0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문호에 이어 앞선 두 타석에서 땅볼 아웃을 당한 정근우도 강민구를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냈다. 과연 ‘최강 몬스터즈’가 힘겹게 잡아낸 1점차 리드를 이대로 끝까지 유지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연세대는 ‘최강 몬스터즈’가 낸 1점에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차분히 역전승을 노린다. 이들은 불방망이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앞세워 ‘최강 몬스터즈’를 직관 3연패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최강야구’ 97회 시청률은 3.0%(닐슨 코리아 제공,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화제성 지표인 2049 시청률 또한 1.1%로 야구 팬들을 열광하게 하며 월요일 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피 말리는 한 점 차 승부가 시작된 ‘최강 몬스터즈’와 연세대의 맞대결 결과는 오는 9일(월) 밤 10시 30분 방송되는 ‘최강야구’ 98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