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행된 9월 모의평가에서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 기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EBS 연계 체감도를 높였고, 불수능으로 꼽힌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난도가 내려간 것으로 평가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9월 모의평가 출제 방향'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으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고, 수학 영역, 사회·과학탐구와 직업탐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에 대해선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하고자 했다.
특히, 평가원은 또 “EBS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하고자 했다”면서 “연계 방식은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하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이다.
지문이 담고 있는 정보량이 많지 않고, EBS와 연계돼 수험생들에게 소재가 익숙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4학년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편이었고, 절대적인 난이도로만 보면 작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편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통했고, 올해 6월 모의평가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까지 올라갔다. 작년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이다.
EBS는 국어 영역에 대해 지문 정보의 명시적 제시, 지문 정보와 문항 선지 간의 명확한 대응을 통해 시간 부족의 어려움을 경감했다고 평가했다.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50% 이상으로 출제됐으며, 특히 독서와 문학 영역을 중심으로 연계되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지문이, 문학은 8개 작품 중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낄 만한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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