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인력 추가 배치가 시급한 병원 5곳에 군의관 15명을 긴급 배치한다. 오는 9일까지 추가 235명을 배치해 응급의료 공백 해소에 총력을 기울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군의관 보강에도 전공의 이탈로 인한 공백 해소가 이어지며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4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에서 “8차 파견 군의관 총 250명 중 15명은 의료인력이 시급히 필요한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 5곳에 오늘 배치된다”고 밝혔다.
배치는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이다. 추가로 오는 9일까지 235명의 군의관도 응급의료를 중심으로 필요한 의료기관에 배치한다.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 운영은 차질을 빚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409개 응급실 중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405개소다. 409개소 중 27개소(6.6%)는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응급의료기관 병상도 5925개로 평시인 2월 1주 6069개의 97.6% 수준이다.
응급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대비 늘었지만, 전공의 부재로 인해 진료가 제한적이다. 전국 응급의료센터 180개소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12월 1504명에서 지난 2일 기준 1577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전공의, 일반의 90%가 이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응급실 운영을 부분 중단하는 병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실제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은 부분 중단했으며, 순천향천안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24시간 운영하지만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 주간만 진료한다.
박 차관은 “4일 기준 응급실을 부분 운영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인 병원은 총 5곳”이라며 “지속적으로 개별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해 응급을 포함한 필수의료 인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군의관 파견에도 응급실 진료에 대한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이송병원 선정 건수는 총 1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9건 대비 131% 증가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119 신고가 급증해 이러한 사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