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상반기 생산시설 평균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생산시설 가동률은 약 59.4%로 나타났다. 국내외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모두 합친 것으로 2022년 73.6%, 지난해 69.3%에 이어 감소했다.
SK온 역시 상반기 중대형 배터리 생산시설 평균 가동률이 53%로 지난 2022년 86.8%, 지난해 87.7%에 이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상반기 배터리 부문 가동률은 76%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소형 전지 생산시설 가동률로, 전기차에 탑재되는 중대형 전지를 포함할 경우 감소가 예상된다. 회사는 중대형 전지를 포함한 전체 공장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배터리 공장 가동률 감소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전기차 수요 침체가 두드러지는 유럽 현지 공장 가동률이 특히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방 시장 상황 변화를 주시하면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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