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는 2018년 첫 행사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 300명이 총출동했다.
이번 행사에서 연사들 발언을 종합해 보면 세 가지 핵심 주제가 공통으로 부각됐다. 바로 △한국 시장의 가능성 △블록체인과 AI의 접목 △웹3.0 대중화다.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브래드 갈링하우스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코인 발행사들은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이 지닌 높은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열정에 주목했다. 이들은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평가하며, 실제로 한국 시장에 대한 진출 의사도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AI와 블록체인 결합도 중요한 논의 중 하나였다. 중앙 집중화된 AI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이 서로 결합해 혁신적인 기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특히,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딥페이크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많은 전문가가 주목했다.
웹 3 대중화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한 '거품'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더 많이 나타나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메신저나 게임,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다양한 비전이 제시됐다.
블록체인 분야를 취재한다고 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늘 듣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그게 뭔데?'라는 말이다. 흔히 좋은 기술은 너무 자연스러워 그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할 때 완성된다고 한다.
웹3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효용성이 검증되고,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에 녹아들게 되는 날, '그게 뭔데?'라는 질문은 오히려 반갑게 들릴 것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