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 퀀텀닷(QD) TV 일부 모델에 QD 소재가 들어있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프리미엄을 표방해 만든 QD TV에 QD가 없다는 얘기여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TCL은 중국 최대 TV 메이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이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SGS과 인터텍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TCL QD TV 3개 모델에서 '인듐(In)'과 '카드뮴(Cd)'이 검출되지 않았다. 인듐과 카드뮴은 QD 구현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재료다.
복수의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새로운 재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 TV의 QD에는 카드뮴이나 인듐 중 하나는 무조건 쓰이고 있다”면서 “둘 다 없으면 QD 기술이 적용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QD는 수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아주 작은 반도체 화합물 입자를 말한다. 이 QD는 빛의 파장을 변화시켜 색을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시험에서 인듐이나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은 TCL TV는 △C755 △C655 △C655프로 3종이다. 모두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백라이트)으로 사용하면서 QD가 적용됐다고 소개된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도 출시됐다.
한솔케미칼은 시장 조사를 위해 제품을 시험 분석하다가 인듐과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용 소재들을 만드는 전문 기업이다.
중국 TCL 본사는 QD TV에서 카드뮴이나 인듐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분석에 대해 “공급사들로부터 QD 필름을 받아 TV를 제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급사에 따라 QD 함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확실히 카드뮴 성분이 포함돼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QD 소재를 사용하면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력이 우수해진다. TV 화질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다.
QD TV에 실제 사용된 패널은 LCD지만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QD를 추가했다는 의미에서 'QLED'라는 이름이 붙기도 한다.
국내 판매량이 적지 않고, 현재 판매 중인 중국 유명 브랜드 TV 제품에서 기술 탑재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소비자들은 공식적인 기관의 평가나 인증 없이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을 보고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