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가장 선명한 고리를 가진 행성 '토성'이 내년 3월에는 잠시 고리가 없는 동그란 행성으로 관측될 전망이다.
4일(현지 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2025년 3월 23일 지구와 토성의 정렬이 일직선으로 맞물리면서 일시적으로 지구에서 토성의 고리가 보이지 않게 된다.
지구에서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토성은 행성을 감싸고 있는 고리로 잘 알려져 있다. 목성과 천왕성, 해왕성 역시 고리를 가지고 있지만, 지구에서 관측했을 때 토성의 고리만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토성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리는 2025년 3월 23일 지구에서 보이지 않게 된다. 토성의 기울기가 지구와 맞아떨어지면서 고리가 얇아지고 우리 눈에는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내년 3월 지구와 토성이 일렬로 정렬하면서 잠시 토성의 고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되고 이후 차츰 다시 나타나게 된다. 28만km 길이로 넓게 뻗어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두께는 수십미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렬 시 안보이게 되는 것이다. 토성을 농구공 크기로 관측했을 때 정렬한 고리의 두께는 머리카락 굵기의 25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토성은 13.7~15.7년 주기로 고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고리가 사라진 것은 지난 2009년이었다.
독립 뉴스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사우스 퀸즐랜드 대학교 존티 호너 천체물리학 교수는 “적어도 2027~2028년까지는 고리 소멸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토성의 고리는 영원하지 않다. 고리에 유성체가 부딪히면서 고리 일부가 점점 토성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1500만~4억년 뒤에는 완전히 고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