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기업 나노엑스이미징과 LG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휴대용 방사선 진단기기 업체 레메디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메디는 한국거래소에 지난 6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22년 10월 자진 상장을 철회한 뒤 2년만의 재도전이다.
레메디는 2012년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방사선을 직접 발생시키는 초소형 방사선 튜브를 이용해 소형 의료용 방사선 영상장치를 생산한다.
레메디는 이미 국내외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LG전자로부터 16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나노엑스이미징 역시 레메디에 투자했다. 이 밖에도 다원시스, 동국제약 등 전략투자자(SI)를 비롯해 인터밸류파트너스가 초기 투자를 마쳤다. 지난해 영업부문 대표로 선임된 조봉호 대표가 창업자를 대체해 대표에 취임한 것 외에는 2022년 상장 추진 당시와 지분구조 등에 큰 변화는 없다. 지난해 발행한 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도 전량 상환을 완료했다.
레메디가 2년만에 재상장에 나선 것은 최근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실제 레메디가 상장을 추진하던 2022년 당시 IPO 시장이 크게 침체되면서 바이오 관련 기업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공모 성적을 거뒀다. 이에 레메디를 비롯한 당시 상장을 추진하던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기업 다수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2년 안팎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간 상장을 미뤄왔던 기업도 속속 상장 채비에 다시 나서고 있다. 당시 레메디와 함께 2022년 상장을 철회했던 희귀질환 진단 검사 전문기업 쓰리빌리언은 이미 상장예비심사를 마치고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 제출까지 마쳤다.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를 생산하는 파인메딕스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역시 재도전 끝에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밖에도 한방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동방메디컬, 미용 의료기기업체 아스테라시스, 동국제약의 의료기기 자회사 동국생명과학까지 줄이어 심사 청구에 나서고 있다.
IPO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금리 인하 예상 등으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는 최근이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업체에게도 상장 적기로 꼽히고 있다”면서 “2년간 절치부심한 기업이 많은 만큼 높은 공모가를 욕심내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상장하는 방향으로 공모 전략을 짤 것”이라고 전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