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가 그간 투자한 스타트업 중 절반은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AI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북미 시장 등 글로벌 스타트업까지 대상을 확대하며 AI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D2SF는 2015년 설립 이후 스타트업 110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중 50%를 AI 기술 스타트업으로 분류했다. 네이버 D2SF는 기술력이 검증된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데 AI 기술이나 산업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D2SF는) 다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고 AI 기술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면서 “기술 스타트업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대표 성공사례는 국내 최대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크라우드웍스'다. 네이버 D2SF는 크라우드웍스 창업 4개월 차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후 AI 데이터 라벨링 기술 고도화를 비롯해 입주공간, 디자인 피드백, 클라우드 크레딧 등을 제공하며 크라우드웍스 성장을 지원했다. 크라우드웍스는 2018년 클로바와 첫 협업을 계기로 네이버의 약 50개 이상 조직에 AI 데이터 수집·가공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 세계 최고 수준 AI 오디오 기술을 가진 '가우디오랩', 웹 기반 3D 디자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운영하는 '엔닷라이트' 데이터 기반 통합 물류 IT 플랫폼 아르고(ARGO)를 개발한 '테크타카' 등이 D2SF 투자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의 AI 기술 스타트업 투자는 지난해와 올해 들어 더 강화되고 있다.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네이버 D2SF는 지난해와 올해 스타트업에 대해 10건의 투자를 공개한 가운데 7건은 AI 기술 스타트업이다. 네이버는 올해 4건의 스타트업 투자 모두 AI 관련 기업에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씨씨케이솔루션(문서 AI) △엔엑스랩스(AI 이미지 생성 솔루션) △클레이디스(생성형 AI 기반 3D 콘텐츠 제작) △예스플리즈(패션 특화 멀티모달 AI 개발)에 대해 투자했다. 지난해 단행한 6건 투자 중 3건은 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했다. 데이터 생성·비식별화 기술(큐빅), 생성형 보컬 AI(오드아이), AI 운영 자동화(딥오토)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네이버 D2SF는 네이버라는 거대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한다. 지난달 기준 네이버 D2SF가 네이버와 연결한 스타트업 총 1700팀이고, 실제 협업으로 이어진 아젠다는 212건이다. 이 중 절반인 101건은 AI 관련 협업이다.
네이버 D2SF는 하반기에도 기술 스타트업 발굴을 이어간다. 이달 홈페이지에 신규투자팀을 공개 모집한다. 오는 11월 10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는 '2024년 하반기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도 시행한다. 향후 AI 스타트업 발굴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D2SF는 더 적극적으로 AI 기술에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넓은 시장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 북미 투자 또한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