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이 후지산의 대규모 분화로 수도권에 장시간 화산재가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광역 화산재 예보'를 도입할 방침이다.
5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내년부터 시스템 개발에 나서 수년 안에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현재 화산 분화에 대비하기 위해 화산재가 떨어지는 양과 피해 면적을 예측하는 '화산재 낙하 예보'를 두고 있지만, 수십㎝ 규모는 가정에 두지 않은 예보 체제다.
후지산은 화산 활동을 멈추지 않는 활화산으로, 약 300년 전 호에이 분화를 마지막으로 폭발하지 않고 있다. 후지산은 지난 5600년 동안 평균 30년에 한 번꼴로 분화했다.
일본 정부가 2020년 공표한 추정 자료에서는 최악의 경우 후지산 분화로 인한 화산재가 약 3시간 뒤 수도권에 도달해 철도 운행이 멈추고 대규모 정전이 일어난다.
2주간 화산재가 내리는 상황이 지속되면 수도권인 가나가와현과 야마나시현에는 두께 30㎝, 도심부에도 10㎝의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우려됐다. 또 제거할 화산재는 약 4억 90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나온 재해 폐기물의 10배에 이르는 양이다.
한편, 일본 정부도 후지산 분화에 따른 화산재 대책 수립을 위해 전문가 검토회의를 거쳐 연내 가이드라인을 정리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대량의 화산재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큰 과제”라며 “정부는 해양 투기를 포함한 여러 방법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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