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돌진”…필리핀 밤하늘 밝힌 '불덩어리 유성'

지난 4일(현지 시각) 필리핀 상공에서 폭발한 유성. 사진=AP통신 유튜브 캡처
지난 4일(현지 시각) 필리핀 상공에서 폭발한 유성. 사진=AP통신 유튜브 캡처
지난 4일(현지 시각) 필리핀 상공에서 폭발한 유성. 사진=마빈 콜로마/미국 운석학회
지난 4일(현지 시각) 필리핀 상공에서 폭발한 유성. 사진=마빈 콜로마/미국 운석학회

필리핀에서 자정 넘어 유성이 떨어져 어두운 밤 하늘 사이로 초록색 섬광이 터졌다.

4일(현지 시각) 미국 우주항공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이날 오후 12시 46분께 서태평양 상공에서 너비 약 1m의 소행성이 대기권에 충돌해 불타 사라졌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2024RW1'이라고 명명된 이 우주 암석이 필리핀 동부 해안 상공에서 불덩어리(Fireball) 형태로 관측될 것이라고 전했다. 불덩어리는 일반적인 유성보다 훨씬 밝은 '화구'(火球; Bolides; 불꽃별똥)를 말한다.

실제로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필리핀 상공에서 목격된 밝은 녹색의 유성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해당 암석의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유성이 초록빛으로 보인다.

ESA는 2024RW1이 지구에 별다른 해는 가하지 않고, 단지 밝은 빛만 뿜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인근 지역에서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너비 1m 정도의 소행성은 평균적으로 2주에 한 번씩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다. 하지만 이정도 크기는 대부분 대기권에서 불타버리거나 산산조각나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기 전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9번째다. 직전에 발견된 소행성은 '2024 BX1으로 지난 1월 21일 NASA 소속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발견 후 3시간 뒤 베를린 상공에서 폭발했으며, 현재까지 관측된 소행성 가운데 가장 빠르게 회전해 눈길을 끌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