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 중심지 판교에서 열린 문화와 예술 접목 축제 'GXG 2024'에 구름인파가 몰렸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나 유관 업계 종사자 이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판교를 찾아 축제를 즐겼다. 서울에서도 서울시가 주최하는 게임·e스포츠 페스티벌 GES가 첫 발을 내딛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GXG(Game culture X Generation 2024)는 성남시가 주최하고 게임문화재단과 성남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게임 문화 축제다. 판교 중앙광장을 비롯해 테크원타워 등 판교역 일대에 무대를 마련하고 다양한 전시·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행사다.
첫 행사가 열린 지난해에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모습의 프로그램 구성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해는 종합 서브컬쳐 이벤트 '일러스타 페스'와 인디 공모전 수상작을 다채롭게 체험해볼 수 있는 '인디크래프트' 전시, 글로벌 e스포츠 브랜드 'WCG 등 협업으로 풍성한 즐길거리를 마련해 K게임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첫 날 개막행사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해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과 국내 주요 게임사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GXG를 전국단위 게임문화 축제로 키워나는데 뜻을 모았다. 지난달 취임한 서태건 게임물관리위원장도 첫 공식 외부 행보로 GXG에 함께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깜짝 등장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복합 문화 축제 SXSW 디렉터도 게임 사운드트랙 경연 심사위원 자격으로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평일 오후부터 참여형 게임 프로그램과 귀에 익은 게임 OST를 국악으로 편곡한 콘서트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개막식과 함께 록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 특별공연으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국내 인기 게임을 모티브로 창작된 음악을 선보인 경연대회 또한 심사가 이뤄지는 늦은 시간까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디크래프트 게임 전시에 참여한 박진만 에그타르트 대표는 “정말 많은 시민이 행사를 찾아 게임을 직접 즐겨보고 문화를 느껴보는 자리가 됐다”며 “게임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잘 반영된 만족스러운 축제였다”고 말했다.
같은 주말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도 서울시가 올해 처음 기획해 선보이는 GES(Game Esports Seoul)가 열렸다. 크래프톤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과 연계하고 게임 관련 콘퍼런스와 전시·체험관을 운영, e스포츠 산업 발전과 건전한 게임 문화 확산을 꾀했다.
GES 야외 특설 무대에서는 네오위즈 리듬 게임 'DJMAX 리스펙트 V' 음악을 소재로 한 DJ 파티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게임 최강자를 가리는 '2024 서울컵'도 개최됐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