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IFA 2024 개막 이후 맞은 주말 첫날, 피트니스·디지털 헬스 존를 찾은 한 고객이 구두를 벗기 시작했다. 안마의자를 써보기 위해서다. 이윽고 눈을 감고 편안한 표정으로 제품에 몸을 맡겼다. 체험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도 안마의자 움직임이 신기한 듯 8대 안마의자를 번갈아가며 바라봤다.
9년 만에 IFA에 참가한 바디프랜드 부스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B2B 시장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IFA 2024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자사 제품 중 가장 고가 안마의자 '퀀텀'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프랑스에 유럽법인을 두고 있는 만큼, IFA를 통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쿠쿠와 미닉스도 음식물처리기를 핵심 제품으로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섰다.
정수기,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다양한 품목으로 이루어진 쿠쿠 매장 한가운데에는 음식물처리기가 진열돼 있었다.
쿠쿠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밥솥을 중심으로 판매했다”며 “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음식물을 분리 배출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 '블루오션'인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쿠쿠의 반려동물 브랜드 '넬로' 펫 드라이룸 앞에서도 지나가는 참관객들의 발길이 멈췄다. 카메라로 드라이룸 안을 구석구석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펫 드라이룸은 물에 젖은 반려동물을 방 안에 넣어 털을 말려주는 제품이다. 반려동물을 밀폐된 공간에 넣어야 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직접 제품을 소개하며 불안을 줄이고 편리함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엔유씨전자(NUC) 부스에는 원액기에 직접 갈아내린 신선한 주스를 마셔보려는 참관객이 몰렸다. 관람객은 엔유씨전자 직원이 당근, 사과, 레몬, 샐러리를 배합한 건강 주스를 만드는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직원이 나눠준 건강 주스를 마셔본 이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엔유씨전자는 10년 이상 IFA에 꾸준히 전시관을 꾸려온 수출기업이다. 국내에서는 'NUC' 브랜드로, 해외에서는 '쿠빙스(Kuvings)' 브랜드로 통한다. 연간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한다.
앳홈의 프리미엄 소형가전 브랜드 '미닉스'는 IFA에 올해 처음 참가했다. 미닉스 가전 중 3.5kg 미니건조기와 2L 음식물처리기 '더플렌더'를 전시했다. 미닉스 부스에 방문한 한 유럽인은 30분간 음식물처리기 외관과 내부 모습을 들여다보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베를린(독일)=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