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이폰16시리즈 공개날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 공세를 통해 아이폰16시리즈에 쏠리는 소비자 시선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추후 발생한 미국 현지 시장 점유율 방어에도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미국 현지에서 '디스커버 삼성 가을 할인(Discover Samsung Fall Sale)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가 분기 별로 진행하는 대규모 온라인 할인 행사다.
미국 지역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고가는 국내 외 지역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된 만큼, 다양한 행사를 통해 판매를 촉진한다. 이번 신작인 갤럭시Z폴드6(256GB)의 미국 판매가는 1899달러(약 254만원)인 반면, 국내가는 222만9700원에 불과하다.
보통의 삼성전자 디스커버 계절 행사는 일반 할인 행사와 별 다르지 않은 연례행사로 취급받지만, 올해 가을 행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행사 시작일이 애플의 신작 아이폰16 공개일과 겹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애플 아이폰16시리즈를 견제하는 일종의 전략으로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행사 시작일과 내용을 구체화할 때 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서 “아이폰16 출시일도 염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아이폰16을 견제하듯 행사 가격도 다소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이번 할인 품목인 갤럭시Z폴드6는 최대 1500달러(약 201만원), 갤럭시Z플립6는 최대 800달러(약 107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모두 기존 단말 할인에 중고폰 반납 보상 및 구매 보상 크레딧이 지급하는 방식이다. 갤럭시Z폴드6(512GB모델)가 약 2019달러(약 27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60만원에 단말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 해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과 갤럭시Z6시리즈 구매자에게 갤럭시워치7 및 갤럭시버즈3시리즈를 25%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갤럭시Z6시리즈 할인 혜택들은 지난여름 할인 행사 제품이던 갤럭시S24(약 76달러 할인)·갤럭시S24플러스(약 200달러 할인)·갤럭시S24울트라(약 250달러 할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Z폴드5의 경우엔 최대 450달러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같은 대규모 할인 정책은 삼성전자 미국 시장 점유율 방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0%로 약 4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올 2분기 점유율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신제품 효과 감소로 일정 부분 하락이 감지된다.
다만 올해 7월 출시한 갤럭시Z6시리즈가 어느 정도 점유율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7월 삼성전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상승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28%수준이다. 이번 대규모 할인 정책을 통해 아이폰16시리즈로 가는 시장 흐름을 뺏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애플은 이달 9일(한국시간 9월 10일 오전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6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다수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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