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 2.8억만명 인니시장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간다리아시티 쇼핑몰에 BYD 매장에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박효주기자)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간다리아시티 쇼핑몰에 BYD 매장에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박효주기자)

인구 2억8000만 명,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부국(富國)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국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니 경제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대 5%대 성장률 달성에 성공했다. 인니는 작년 기준 한국의 제 13위 교역 대상국으로 지난해에만 91억달러를 수출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합성수지, 휘발유, 경유 등 석유화학제품과 반도체 등이 포함되며 올해는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2022년 인니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공잔을 짓고 이어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

인니 정부는 전기차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는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거나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혜택을 주는 대상을 일정 기준 현지 부품조달율을 충족하는 회사에 주는 방안을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3년 간 유예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인니 자동차 시장은 이미 일본업체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BYD도 기획를 엿보고 있다.

정부는 인니 정부와 전기차, 청정에너지 등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지만 현지 상황에 비춰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의 부패인식지수(CPI)는 34점으로 180개국 중 115위를 기록했다. 부국으로 떠오른 인니 소비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이란 거대 공룡에 맞서려면 정부의 속도감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