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파트너 스트리머'를 150명까지 확대했다. 파트너 스트리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치지직은 특히 10~20대 남성 사용자 층이 활발하게 이용한다. 기존에 여성 사용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네이버의 서비스를 다양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치지직 파트너 스트리머는 150명이다. 지난 2월 기준 파트너 스트리머는 92명이었지만 58명이 추가됐다. 치지직의 파트너 스트리머는 한동숙, 월량, 울프, 따효니 같은 전문 게임 스트리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버츄얼 스트리머와 함께 개그맨 하하, 리그오브레전드(LoL) 팀 등 다양한 스트리머들이 포진했다. 게임 전문 스트리머들이 활동하던 트위치의 문화를 치지직이 이어받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에 네이버에 게임 라운지 등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어 게임을 초점을 맞춰 자연스럽게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갔다”면서 “최근에는 연예인도 합류하는 등 스트리머들이 다양화 되는 추세다”고 밝혔다.
'파트너 스트리머'는 치지직에서 최고 등급 스트리머에 속한다. 다른 플랫폼에 대한 동시 송출, 서드파티 후원은 할 수 없지만 치지직 내 광고 수익과 치즈 후원, 스트리머 채널 구독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네이버의 스트리머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치지직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 스트리머에 대한 후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50억원 규모 스트리머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는 15일부터 파트너 스트리머 콘텐츠 제작 지원을 연간 최대 신청은 2회에서 4회로 확대하고, 회당 최대 지원금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한다.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돕는 차원이다.
치지직은 젊은 남성 사용자들을 네이버 서비스로 유입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인 블로그, 카페 등은 여성 사용자 비율이 높은 편이고 사용자 연령층도 고르게 분포된 편이다. 반면 치지직은 10~20대 남성 사용자가 집중된 구조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 사용자의 71.14%는 남성 사용자이며 이 중에서 10~20대는 62.21%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네이버 서비스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동시 시청자 수가 정체된 것은 과제로 지목된다.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지난 1일에서 11일까지 치지직의 평균 시청자 수는 7만227명, 최고 시청자 수는 21만2623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의 평균 시청자 수는 13만8800명, 최고 시청자 수는 41만3210명으로 치지직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많다. e스포츠 월드컵, 파리 올림픽 같은 대형 대회 생방송을 유치하지 못한 영향으로 향후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