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의 생애주기에 맞춘 세분화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헤일리온코리아는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생애주기별 접근법을 통한 정밀영양:서술적 문헌 고찰' 논문을 국제학술지 큐리어스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는 윤영숙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인 헤일리온 코리아 센트룸 의학·학술 팀장이 공동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센트룸 지원으로 한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이용해 한국 성인 남녀 1만5556명을 대상으로 한국 성인의 성별·연령대별 건강 상태와 영양 섭취 추이를 분석했다. 129건의 문헌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밀영양의 개념, 생애 단계별 접근법, 영양소 섭취와 건강, 미래 전망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젊은 층에서 고령층으로 갈수록 다양한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변화하는 연령 의존적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안구건조증의 유병률은 30세 이후 여성에서 현저히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간경화 유병률은 30대 이후 남성들에게서 증가했다. 근골격계 질환(관절염·골다공증)은 50대 전후 여성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났으며, 골관절염 유병율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3.5배 더 흔하고 50세 전후부터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은 50세 전후의 남성과 여성에서, 뇌졸중과 심근경색 또는 협심증은 65세 이상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주의가 필요한 건강 영역에 도움을 주는 미량영양소 섭취도 분석한 결과, 안구 건강 및 혈중 중성지질 개선·혈행 개선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 근골격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등은 전 연령대에 걸쳐 여전히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상의 한국 여성, 특히 50세 이상의 여성에서 칼슘과 비타민 D 결핍이 높았다. 특히 50대 폐경 전후 여성에서 골다공증 진단이 현저히 증가하여 칼슘·비타민D의 평균 섭취량과 필요량 간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러 영양소의 필요량은 나이가 들면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국민의 영양 섭취량을 개선하기 위해 생애주기 접근법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헤일리온 코리아 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40대와 50대 이상의 연령대 구분이 필요함을 확인했고, 후기 성인기의 건강 전반을 좌우하는 청년기 관리도 다른 것임을 알게 됐다”며 “연령과 성별에 따른 맞춤형 영양제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생애주기별 고유한 영양 요구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인구집단의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