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 자회사 알뜰폰간 프로모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는 자급제 조합 혜택을 통해 아이폰 신규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선 반면, SK텔레콤과 KT 알뜰폰 자회사는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아이폰16 출시를 맞아 직영몰을 통해 '꿀조합 유심·eSIM 사전신청 프로모션'을 개시한다. 자급제 단말 이용률에 증가에 맞춰 '알뜰폰+자급제' 조합으로 유입 회선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실제 통신사향 단말기 대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직접 자급제폰을 구매한 다음 알뜰폰 유심을 결합해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자급제폰 이용률은 2021년 20.4%에서 올해 들어 33.7%까지 높아졌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아이폰 경우 공시지원금이 적어 MZ세대의 자급제 선호도가 두드러진다”면서 “지난해 아이폰15 출시 당시에도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한 고객 중 67%가 2030대 였다”고 말했다.
미디어로그 U+유모바일 역시 아이폰16 자급제폰으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대상으로 Npay 포인트와 경품 혜택을 마련했다. 이달 20일 정식 출시일에는 잔여 데이터를 익월에 보상하는 '아이폰 최적합 요금제'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자급제 구매 후 알뜰폰으로 개통하면 약정·할부이자 없이 이통사 요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알뜰폰 가입자 1위 업체인 KT엠모바일은 이번 아이폰16 출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갤럭시Z6 출시 당시에는 자급제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갤럭시보다 자급제 비중이 높은 아이폰 특성상 알뜰폰 유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KT엠모바일 측은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포함되긴 했지만 자급제로 풀리는 물량이 많지 않아 고객 유입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사전예약 기간이 추석 연휴와 겹치는 점도 고려했으며 섣불리 대응하지 않고 향후 고객 수요 추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링크 세븐모바일 역시 아이폰16 출시와 관련해 준비 중인 프로모션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국내 공급한 1차 물량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모회사인 이통사와의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 우려 등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경우 경쟁사와 달리 알뜰폰 사업에 전략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알뜰폰망 회선을 늘려 시장 영향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 알뜰폰망 회선수는 378만2936개로 KT 366만4674개, SKT 184만9026개를 앞선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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