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북한과 무기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올해 생산한 북한 미사일의 잔해가 러시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것이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분쟁 지역에서 사용된 무기 사용 흔적을 추적하는 컨플릭트 아머먼트 리서치(Conflict Armament Research; 이하 'CAR')는 우크라이나 현장 조사팀 발표를 인용해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현장 조사팀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8월 5일, 6일, 18일 총 4차례 러시아 공격이 있은 후 현장에서 북한에서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
이 중 하나에서 2024년 생산했다는 표시가 있었다고 밝힌 CAR은 “올해 북한에서 생산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최초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2024년 생산 부품은 화성-11 미사일의 제트 베인 액추에이터 2개로, 지난달 18일 러시아로부터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땅에서 발견됐다. 해당 잔해에서 '113'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북한의 주체연호(주체력)로 2024년을 뜻한다고 CAR는 전했다. 주체연호는 김일성 생년인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삼는 연도 표기법이다.
CAR은 “미사일 중 하나에서 2024년 생산 마크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 탄도 미사일의 생산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사용이 매우 짧은 기간안에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한 CAR은 이 표기는 북한이 미사일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얻기 위해 엄격한 서방의 제재를 계속 회피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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