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이 국내 출시한 일부 퀀텀닷(QD) TV에서 QD 필수 재료인 카드뮴(Cd), 인듐(In)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전자신문 보도가 나가자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QD TV에 QD가 없다는 의문이었기에 국내 소비자와 전자 업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련 내용이 회자되는 상황이다.
TCL은 QD를 사용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 근거로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나온 QD필름의 분석 결과를 본지에 공유했다. 세계적인 시험 분석 업체(SGS)의 결과였기에 그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두 해소되는 건 아니었다. 처음 문제가 제기됐던 건 제조 후 판매된 TCL TV에서 QD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TCL은 TV를 만들기 전, 즉 부품 상태의 QD 필름을 시험한 결과를 보냈기 때문이다.
TCL이 QD 필름을 공급 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건 사실일 것이다.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판매 중인 TV를 분해해 살폈을 때 QD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도 드러난 사실이다. TCL은 제조 후 벌어질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내부 점검을 통해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제조상의 문제로 QD 필름이 손상됐을 수도, 혹은 아예 들어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텐데, TCL 측은 이에 대한 고민이 적어 보였다.
TV를 분해하면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Q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백라이트(LED) 사이에 QD 필름을 넣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TV 속에 QD 필름이 있는지, 그 필름에 카드뮴이 있는지를 체크하면 된다. TCL은 글로벌 TV 판매량 2위 제조사다. 중국과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도 TV를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투명한 대응을 기대해본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