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축구선수가 수영으로 적국인 벨라루스로 넘어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데니스 셸리호프(35; 골키퍼)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최근 벨라루스 축구클럽 '슬라비아 모지르'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익스프레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셸리호프는 강으로 탈출하기 위해 두 달간 오리발 수영을 연습했다”고 보도했다.
셸리호프는 우크라이나 21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골키퍼로 활약한 선수다. 이후 드니프로, 볼린, 미콜리프 등 여러 팀을 거쳐 올 여름 빅토리아와 계약을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 가운데 지난 9일 벨라루스 축구팀 슬라비아 모지르가 셸리호프의 FA 계약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셸리호프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거 벨라루스 축구팀에서 뛰었던 인연이 이어져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울 정도로 러시아와 끈끈한 동맹을 맺고 있는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국가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의 셸리호프가 두 달 간 수영을 배워 적극적으로 적국에 불법 입국한데다 적국 팀에서 뛰겠다고 밝히자 현지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포츠 익스프레스는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소식이 사실인지 묻자 그는 “당신 누구인가, 검사인가? 그런 질문은 국경수비대에 문의해라. 당신은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없다”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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