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로 中 전기차 대체
6세대 자율주행 탑재 등 계획
현대자동차가 구글 자회사 웨이모와 로보택시(무인택시) 위탁 생산 논의를 시작했다. 현대차가 신규 추진하는 자동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의 신호탄으로 기록될 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웨이모 양 사 고위급 실무진은 미국 웨이모 본사 등지에서 3차례 이상 만나 로보택시 위탁생산에 대해 논의했다.
양 사의 회동은 안정적으로 로보택시를 확보하려는 웨이모와, 새로운 사업 확장을 기대하는 현대차의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지리차 지커 전기차 등 1000여대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웨이모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지커 전기차 조달 비용 급증이 불가피하자 대체재를 찾았다는 후문이다. 당초 웨이모는 지커 전기차에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를 계획했다.
현대차와 웨이모는 지커 전기차를 아이오닉5로 대체하는 동시에 6세대 자율주행 특화 시스템을 탑재하고,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고성능 카메라와 라이다 4대, 레이더 6대 등이 탑재된다. 기존 카메라와 라이다 5대, 레이더 6대 등을 장착하는 5세대 자율주행 시스템과 달리 고가의 라이다를 줄이며 차세대 이미징 레이더를 장착한다.
업계 전문가는 “로보택시 제조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로보택시 인지 기능을 높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자율주행차, 목적기반차량(PBV) 등 다양한 차량을 개발·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웨이모 로보택시 유력 생산 거점으로는 현대차 자회사 모셔널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생산하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거론된다.
앞서 현대차와 현대차가 투자한 모셔널이 승차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와 10년간 미국 전역에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관계자가 최근까지 웨이모 미국 본사에서 로보택시 위탁생산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우버 공급 사례가 있는 만큼 웨이모로서는 현대차가 최고의 파트너라고 판단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신사업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공개할만한 확정된 건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