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낳은 최고의 천재, 20세기 최고의 과학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상대성 이론으로 잘 알려진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를 수식하는 용어들이다. 최근 유럽가전박람회 'IFA 2024'에 그가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아인슈타인을 불러냈다. 1930년 그가 한 기조연설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모든 기술적 성취의 원천은 탐구하고 숙고하는 연구자의 신성한 호기심이자 동시에 장난기이며, 기술 발명가의 건설적인 상상력이기도 하다”고 했다.
1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처구니 없게 느껴지는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원동력과 직결한다는 점은 일맥상통한다.
다만, 한 가지 바뀐 것도 있다. 기술 성취 원천이 기술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했다는 사실이다.
사용자가 무엇을 불편해하고 귀찮아 하는 지 끊임없이 탐구한 결과물이 혁신의 바로미터로 이어진다는 점은 최근 AI를 접목하는 시도에서 두드라졌다. 어떤 결과물을 산출하고 어떻게 제품·서비스로 잘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제품과 인공지능(AI)을 결합·연동하는 시도는 단순 미투 전략의 한계도 시사했다. 개인과 가족의 일상에 잘 스며든 AI, 스스로 사용자를 맞을 준비가 끝난 AI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방향성은 IFA 2024에서 보다 명확해졌다.
방향성을 확인한 만큼 이제부터는 실천이 중요하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AI 기술력이 한국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AI 기술력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세심한 '관찰력'으로 소비자 마음을 녹여내는 데 답이 있지 않을까.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