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던 미국 해군 비밀 특공대 '씰 6팀'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대비해 1년넘게 훈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씰 6팀이 미국 워싱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버지니아 비치의 '담 넥' 기지에서 1년 넘게 작전 계획과 비밀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군 특공대인 씰 6팀(SEAL Team 6; 테스크포스 블루)의 공식 명칭은 해군특수전개발단(Naval Special Warfare Development Group; DEVGRU)으로 서류상으로는 해군 전쟁에 대한 기술과 전술을 테스트, 평가 및 개발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미군의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임무를 담당하는 정예 부대다.
씰 6팀은 2009년 리차드 필립스 선장이 이끄는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인질로 납치됐을 때 선장을 구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캡틴 필립스'(2013)가 제작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9·11 테러의 배후인 빈라덴을 제거하면서 특수전 부대로서 입지를 완전히 다졌다.
이 부대가 최근 1년간 진행한 비밀 훈련은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비하고 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안이다.
FT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필 데이비슨이 2021년 중국이 대만을 6년 이내 성공적으로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래 미국의 대만 분쟁 대비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군에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명령했다는 보도를 인용한 경고였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대응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전략성 모호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실제 침공 시 중국에 맞설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태 사령관은 “미국이 대만 해협을 통해 침공하려는 외국 군대를 격멸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물이 “지옥 같은 풍경”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