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장서 두 번째 암살 시도 모면”

트럼프는 안전...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8세 남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7월 총격 사건으로 부상을 입었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다시 암살 시도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플로리다주 남부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이 같은 일을 겪었다.

한 남성이 골프장 인근 울타리와 덤불 사이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AK-47 소총으로 겨냥했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두 홀 앞서가고 있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이를 포착했다.

경호국 요원이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하고 사격하자,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다.

비밀경호국은 도주하는 남성의 차량을 촬영해 지역 보안관실에 알렸고, 마틴 카운티 인근 고속도로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골프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부분적으로 폐쇄된 상태였지만, 울타리 밖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이 보이는 지점이 몇 곳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대선후보)이 사건 관련 브리핑을 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전을 확인하고 안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번째 총격 미수 사건 인근에서 발견된 용의자가 준비한 검은색 백팩과 소총 사진, 액션캠 사진=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번째 총격 미수 사건 인근에서 발견된 용의자가 준비한 검은색 백팩과 소총 사진, 액션캠 사진=AFP 연합뉴스

비밀 경호국과 합동 수사를 벌인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실은 용의자가 하와이 출신 남성 라이언 웨슬리 루스(58)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혐의와 관련해 어떤 진술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붙잡힌 마틴 카운티의 보안고나 윌리엄 스나이더는 용의자가 구금될 당시 “비교적 차분했다”며 “그는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았고, (체포된 뒤) '무슨 일이냐'라고 묻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메일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면서 “내 인생에서 또 다른 시도를 겪은 후 결심은 더 강해졌다. 절대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격은 약 두 달 만에 또다시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겨냥 암살 미수 사건이다. 지난 7월 13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펼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에 부상했다. 수사 당국은 이를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