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진행 중인 제68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개막식 당일 기조연설에 나섰다.
IAEA 178개 회원국의 장·차관급 인사를 포함한 정부대표단 등 2800여명이 총회에 참석했다. 유 장관은 수석대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원자력 정책과 활동 현황을 공유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북한의 핵안보 위협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
유 장관은 원자력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적 수단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유연하게 조화 가능한 SMR의 개발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촉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은 SMR의 신속한 상용화를 위해 민간과 함께 기술개발부터 실증까지 추진하고, 새로운 규제기준 마련과 인력양성 등 SMR 중심의 원자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새로운 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오랜 기간 쌓아온 안전한 원자로 운영 경험과 차세대 원자력의 기술과 노하우를 IAEA 회원국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국제법과 국제기준을 준수해 과학적·객관적으로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IAEA가 실효적 모니터링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 확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정부 의지도 표명했다.
유 장관은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통해 IAEA의 오염수 방류 모니터링에 우리나라 전문가를 지속 참여시킬 것을 강조하고, 한국의 유능한 원자력 전문가들이 IAEA에 진출해 IAEA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이번 총회 기간 동안 미국, 영국, 스웨덴, 모로코,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주요 원자력 협력국 및 잠재적 수출 대상국 수석대표와 면담을 통해 SMR 등 선진원자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연구, 인력양성 등 협력기반 강화를 지원해 나간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는 60여년간 원자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오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원전 수출 확대, 국제공조 강화 등을 통해 원자력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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